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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동 화투판

호수
2025년 9월호
작가
신눈새
발행일
2025/09/30
언어
한국어
장르
화투판에 화투장을 차지게 뿌려댄다 대학 가기 전 마지막 설의 한풀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어서 어머니랑아버지랑삼촌이랑할머니까지 덩실덩실 헤실헤실 모두.
오방색은 예로부터 우리네 얼이라 노랑을 기준으로 빨강파랑검정하양이 둘러서 그러나 당장 우리 집 거실에 떡하니 자리한 화투판에는
연분홍
하늘
연두
기어이 시뻘건 자홍이 에워싸서는 맥을 끊어 남의말론kitsch 우리말론뽕짝을.
이것은- 그냥 화투판이 아니요-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 이 말이요-!
70년을 넘게 사신 우리 조모, 조모께서 말하길- 이 화투판은 내 아비와 형제격이요- 바야흐로 그 시절 이름은- 색동 포대기-!
등 위에서 아버지를 둥가둥가 우르르까꿍 갓 성인이 된 우리 할머니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려서 맞고 틀린 건 어쩌면 그리 중요치 않아서
아아 그리 무겁지만 그땐 으레 그러려니
다섯 명의 동생과 중매로 만난 남편과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모두 색동 포대기 위로 메고서는.
오색 빛깔 꿈과 어여쁜 연분홍 뽕짝 뽕짝 타고 날아 하나뿐인 손자 피박은 면하도록
등 위에 펼쳐진 색동 포대기 이제는 바닥에 장단으로 깔아 하나뿐인 손자 광박은 면하도록
진심을 다해
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