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부터 일 거예요 창밖만 응시하며 죽 나를 괴롭히던 치통에 대해 의사에게 토로하고
당분간은 단 것 끊으시죠 형광 일직선으로 밑줄 긋는 말투에선 알사탕 껍질 소리가 났다
찌르르 울리며 바스락.
괜스레 문지르는 다홍빛으로 부푼 볼, 안쪽에 터지도록 들어 있는 것에게
모아진 혀끝이 보내는 안부 인사는 달가웠고
지키지 못할 대답만은 레몬처럼 시어졌다
뒤로하는 걸음 따라 매미의 잔소리가 감정의 색이 나보다 옅었으니, 아무래도
못내 아쉬워 오후 내 되새긴
풋사과 향만 나는 추억은 날씨처럼 시원치가 않아
정신 차려 보면 뭇 널브러진 풍선껌 봉지가 바닥을 가득 메웠다
오전 진료를 본 치과 간판에 그려진 이빨을 빤히, 오래된 나무처럼 고루했던 조언을 퉤 내뱉고 지분대는 발끝
설탕 멀리하겠다는 결정은 열기에 죄 녹아버렸지만 녹음 같은 행운을 빌어주세요_
윙윙 울리는 라디오 안테나에 내려앉은 나뭇잎은 날개를 닮아서
이다음 걸음 내디딜 땐 보다 가볍기를
감히 입에 여름을 올린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건 널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기분인데 슬러시를 만 개는 살 작정으로 초록색 종이 뭉치를 꼭 쥐고 때아닌 철부지처럼
슬리퍼를 걸쳐
촌스러운 풀색 얼음을 혀로 굴리고 발을 구른다 기대를 남발하고 의지를 남용한다 널뛰는 내 마음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벅차도록 박차를 가하려 하다가
발갛게 물든 고무대야에 걸려 넘어져 버렸지
얘는 빨래하려고 담아 놓은 물인데 다 쏟아버리면 어떡하니 하나 너 땀에 절어서는 꼴이 그게 뭐야 둘 그래서 사랑니 아프다는 건 어떻게 된 건데 셋 꾸중 듣는 마당에서
등 뒤로 슬며시 꼬는 두번째, 세번째 손가락
달콤한 걸 많이 떠올렸거든요, 이제 안 그러면 낫는다고, 네
